범죄 행동 분석

외부적 요인 (4) - 범죄 심리학 이론

by 신태환 posted Feb 08, 202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요

앞서 사회 구조적 요인을 통해 범죄가 발생하는 '지형'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그 지형 위에서 개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범죄의 길로 걸어 들어가는지 그 상호작용의 과정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사람은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어딘가에 소속되며(하위문화), 그 안에서 타인의 행동을 최적화하여 복제하고(사회 학습), 때로는 타인이 부여한 부정적인 정체성을 내면화하며 성장합니다(낙인 이론).

여기에서는 범죄 심리학의 이론이 가정, 학교, 사회라는 세 가지 환경에서 어떻게 연쇄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하여 보고, 왜 통합모델로 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하여 기초적인 부분만 기재하였습니다.

 

 


하위문화 이론(Subculture Theory)

일부 집단은 주류 사회의 규범과 다른 대안적 가치 체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하위문화는 폭력, 불법 행위를 '강함'이나 '성공'의 증거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어떠한 인물이 갱단이나 폭력 조직에 가담하는 경우, 그는 범죄를 단순히 나쁜 행동이 아닌, 집단 내에서 인정받고 생존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하위문화 이론은 아노미 이론을 기틀로 삼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각각을 비교하는 경우는 없었으니 이 하위문화 이론이 각각의 사회의 틀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기재하겠습니다.

 

1. 가정 내 하위문화(가족 내 대안적 규범)

가정은 주류 사회의 가치관을 처음 배우는 곳이지만, 부모가 범죄적 가치관을 가졌거나 비정상적인 훈육을 할 경우 가정 자체가 하나의 '하위문화'가 됩니다.

현상: 부모가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거나 "남을 속여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식의 생존 논리를 강조할 때, 자녀는 보편적 도덕보다 '가족 내의 비뚤어진 생존 방식'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이에 따른 결과로 이 아이의 인식은 외부의 법과 규칙은 '우리 집의 규칙'보다 하등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2. 학교 내 하위문화 (비행 집단의 형성)

학교라는 주류 시스템 내에서 학업 성적이나 모범적인 생활로 인정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인정 기준'을 새로 만듭니다.

현상: 공부를 잘하는 대신 '누가 더 싸움을 잘하는가', '누가 더 대담하게 규칙을 어기는가'가 그 집단 내의 성공 척도가 됩니다.

결과: 교사의 칭찬보다는 또래 비행 집단의 '리스펙(Respect)'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해지며, 집단 내 소속감을 위해 고의로 학교 규범을 파괴하는 행동을 강화합니다.

 

3. 사회적 하위문화 (조직 및 범죄 집단)

사회적 성취가 막힌 계층이 모여 주류 사회에 반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가장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현상: 갱단이나 폭력 조직은 단순한 범죄 집단을 넘어 하나의 '대안 사회'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폭력은 '용기', 범죄 수익은 '능력'으로, 경찰에 대항하는 것은 '충성심'으로 재정의됩니다.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는 범죄자일지 모르나, 그 하위문화 내부에서 개인은 가장 '성실하고 합리적인 구성원'으로서 행동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위문화 이론은 사회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보면 세곳 모두 관찰될 수 있는 이론입니다. 가정에서 이 설명을 빼버린 것은 낙인에 대해 최소화를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하위이론의 전제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의 가치나 도덕 기준을 잃은 혼돈 상태인 아노미 상태로 빠지는 것을 의미하며, 문화이론 자체의 의미에는 개인이 어딘가에 소속이 된다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 Bandura)

범죄는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여 학습됩니다. 특히 가족, 친구, 또는 존경하는 인물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큰 처벌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보상을 얻는 것을 보았을 때, 학습은 더욱 효과적으로 일어납니다. 이 과정은 행동의 단순 모방을 넘어, '나도 저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범죄에 대한 태도 형성으로 이어집니다.

 

1. 가정 내 학습 (관찰과 정당화)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입니다. 범죄 기술 이전에 범죄를 대하는 '태도'가 먼저 전수됩니다.

현상: 부모가 타인을 기망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그것을 '능력'이라고 자찬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최적화: 아이는 정직하게 노력하는 것보다 속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성공 수단'임을 학습합니다. 이는 도덕적 죄책감을 무력화하는 논리적 정당성을 내면화하는 과정이 됩니다.

 

2. 학교 내 학습 (강화와 차별적 접촉)

비행 청소년 집단 내에서는 특정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학습의 강도가 결정됩니다.

현상: 친구가 교칙을 어기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했을 때, 처벌보다 주변의 환호나 권력(보상)을 얻는 것을 목격합니다.

최적화: 집단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장 '최적화된 행동'으로서 폭력이나 비행을 선택합니다. 성공적인 범죄 행위가 찬사를 받을 때, 그 행동은 해당 학생에게 강력하게 각인(강화)됩니다.

 

3. 사회적 학습 (모델링과 대리 경험)

매스미디어나 지역 사회의 성공한 범죄자를 통해 '범죄의 유용성'을 학습하는 단계입니다.

현상: 법을 어기고도 화려하게 사는 인물들을 보며, '처벌의 위험'보다 '범죄의 보상'이 더 크다는 것을 계산합니다.

최적화: 주류 사회의 규칙을 따르는 것보다 비합법적인 수단을 쓰는 것이 자원 획득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설 때, 개인은 범죄자 모델의 행동을 자신의 삶에 그대로 복제(Imitation)합니다.

 

사회 학습 이론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개인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보상을 얻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최적화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주의하여야 하는 점은 배우는 과정에선 대면의 유무나 쌍방향 소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보고 배운다라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참고로 범죄심리학적인 초점에 맞추어 설명을 하여 이 이론이 위험하게 보여지고 있지만, 전혀 아닙니다. 이 이론의 조금 더 본질적인 것은 "좋은 것을 보고 배우자"는 긍정적인 교육 이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범죄심리학이고, 여기에서는 이 시스템이 '최악의 방향'으로 작동할 때를 다룹니다.

 

 


낙인 이론(Labeling Theory, Becker)

낙인 이론은 범죄를 단순히 개개인의 행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개인에게 찍은 '범죄자'라는 낙인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 번 범죄자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사회는 그를 배척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기회를 제한합니다. 그 결과, 개인은 자신의 '범죄자'라는 정체성을 내면화하고, 결국 낙인에 부합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는 '한 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라는 사회적 편견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이론입니다.

 

1. 가정 내 낙인 (기초적 정체성 형성)

가장 가까운 부모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평가는 자녀의 자아에 치명적인 낙인을 찍습니다.

현상: 사소한 잘못에도 "너는 원래 문제아다",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라는 식의 부정적 언사가 반복됩니다.

결과: 자녀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기보다, "나는 나쁜 아이니까 나쁘게 행동해도 상관없다"며 부정적 자아를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2. 학교 내 낙인 (공식적 문제아로의 규정)

선생님과 또래 집단에 의해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는 과정입니다.

현상: 한 번 징계를 받거나 사고를 친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며 모든 사건의 용의선상에 먼저 올립니다.

결과: 학생은 학교 시스템 안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자신과 비슷하게 낙인찍힌 친구들에게 의지하며 '비행 청소년'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3. 사회적 낙인 (기회의 차단과 배척)

전과 기록이나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 개인의 사회 복귀를 가로막는 단계입니다.

현상: 범죄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이 제한되거나 이웃으로부터 감시와 배척을 당합니다.

결과: 합법적인 생존 수단이 끊긴 개인은 사회가 붙인 '범죄자'라는 낙인에 순응하며,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이차적 일탈(Secondary Deviance)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낙인 이론은 누가 누구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이느냐에 따라 한 인간의 정체성이 재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국 나의 '진짜 모습'이 되어버리는 비극적인 메커니즘입니다.

 

 


종합사항

범죄심리학의 외부론은 서로서로 겹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어느 부분을 딱 짤라 이 부분은 가정이 문제다.’ 혹은 이 부분은 학교가 문제였다.’ 그리고 이건 사회가 잘못했네!’라고 말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있고, 이러한 일들이 어떠한 트리거로 작동할 수 있다를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Tool)’이자 도구뿐입니다.

 

아주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고 하는 아이는 집에서 지나친 억압과 더불어 집에서 수 많은 가정 내 낙인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낙인으로 인하여 학교까지 이어질 때 이미 자존감이 낮은 상태이거나, 학교라고 하는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 진출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항적인 행동을 하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낙인을 다시 찍혔다고 말이죠.

여기에서는 제가 위에서 모든 설명을 하였기 때문에 가정에서 받은 낙인이 학교까지 이어졌다고 알지만, 실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철저한 외부인의 관점에서 보기 떄문에 어디에서 부터가 시작이고 어디게 결과인지를 구분은 심층조사(이 부분은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립니다.)를 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못합니다따라서 하나의 행동만 보고 단정을 지으면 안됩니다.

 

이건 낙인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모든 범죄 심리학의 거의 모든 이론이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들은 단순히 분석을 하는 툴이며, 어디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어떻게 적용을 하느냐에 따라 올바른 프로파일링이 될수도, 잘못된 프로파일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세가지 이론은 가정, 학교, 사회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기본적인 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를 한 점(Point)이 아닌 선(Line)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과거의 고전적 방식이 범죄자 개인이라는 점에 집착했다면, 현대의 통합 모델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이라는 선을 추적합니다. ''을 알기 위한 분석은 가해자나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지점에서 손을 내밀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출처

Widom, C. S. (1989). "The cycle of violence." 

Farrington, D. P. (2005). "Childhood origins of antisocial behavior."

Merton, R. K. (1938). "Social Structure and Anomie."

Bandura, A. (1977). "Social Learning Theory."

Becker, H. S. (1963). "Outsiders: Studies in the Sociology of Deviance."

Levin, J., & Madfis, E. (2009). "Mass murder at school and cumulative strain: A sequential model."

 

 


⚠️ 면책 조항

본 자료는 문학 창작 및 학술 연구를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되어야 하며, 어떠한 의료적, 법률적 조언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자료에 포함된 내용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범죄 행위를 조장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 인물의 정신 상태를 진단하거나 평가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이 자료를 읽고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위험하거나 불안한 생각이 든다면, 즉시 이 문서를 닫고 보건소나 병원 등 전문 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자료를 참고하여 발생한 모든 법적·윤리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실행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