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지난번의 인류학 중 '신원분석' 부분에 대하여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설명하였으며,
이번장에는 인류학 중 '신원분석'이 아닌 뼈에 있는 상처의 모양으로 '어떠한 데미지가 있었는지' 분석하는 부분에 대하여 기재하였습니다.
될 수 있으면 전문적인 단어 없이 최대한 쉽게 적으려 하였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골격 손상 분석의 글은 오직 ‘뼈’만 남아 있다라는 대전제를 가정하고 작성합니다.
개요
골격 손상 분석은 시신의 뼈에 남은 손상 양상을 통해 손상의 종류, 발생 시점, 원인, 외력의 방향 및 강도 등을 평가하는 법의인류학의 핵심 절차 중 하나입니다. 이 분석은 주로 사망 원인과 관련된 외상 여부를 판별하거나, 생전 손상 여부를 구분하는 데 활용됩니다.
주요 확인 요소
(1) 손상의 유무 및 범위
뼈에 물리적 손상이 존재하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별하며, 골절, 균열, 파열, 절흔 등의 유무를 통해 손상의 발생 여부와 그 범위를 확인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뼈가 뿌러져있는지, 금이 가 있는지, 뼈가 짤려 있는지, 뼈가 뜯겨 나가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일명 '데미지'에 대하여 판단하는 것 하나와
'데미지'가 입은 부위에 대하여 '범위'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하여 찾는 것입니다.
즉. 뼈에 대하여 어떠한 손상이 있고, 어느 범위에 데미지를 입었는지에 대하여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대분류'를 정리한 이후 이 다음 단계들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2) 손상의 형태와 외력의 관계
뼈의 손상 형태는 어떤 외부의 힘이 가해졌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뼈에 작용하는 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골절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① 둔상(Blunt Trauma) : 넓고 무딘 물체에 의해 발생하는 손상으로, 뼈에 가해지는 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② 함몰 골절(Depressed Fracture) : 망치나 돌처럼 둔탁한 물체에 맞아 뼈가 안쪽으로 찌그러지는 형태입니다. 뼈에 압축력이 집중될 때 주로 발생합니다.
③ 압박 골절(Compression Fracture) : 추락처럼 수직 방향으로 강한 압축력이 작용하여 뼈가 찌그러지거나 납작해지는 형태입니다.
전단/회전/비틀림 골절: 비스듬한 힘(전단력)이나 뼈를 축으로 비트는 힘(회전력/비틀림)에 의해 발생합니다.
④ 분쇄 골절(Comminuted Fracture) : 아주 강한 힘이 가해져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형태입니다.
⑤ 예리한 외상(Sharp Trauma) : 칼, 도끼, 유리 등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발생하는 손상으로, 베이거나 절단된 흔적이 남습니다. 이는 뼈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전단력의 결과입니다.
⑥ 총상(Ballistic Trauma) : 고속의 투사체(총알 등)에 의해 발생하는 손상입니다. 편평골인 두개골에서는 총알이 들어간 입구창(Entry)과 나간 출구창(Exit), 그리고 방사형 및 동심원 균열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긴 뼈에서는 이러한 균열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⑦ 타박상(Contusion)은 연부 조직(피부, 근육 등)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손상이며, 뼈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직접 식별할 수 없습니다.
이것 또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이 뼈에는 어떠한 데미지가 있는가?' 를 찾아 나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있다란 것은 이 '뼈'만 남아있는 시신이 '어떠한 데미지를 입었다.' 라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오게 되며,
여기에서 부턴 '실제 사건과 관계 있는지'에 대하여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3) 손상 발생 시점
① 손상이 생전(antemortem), ② 사망 전후(perimortem), ③ 사후(postmortem)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생전 손상: 골절 부위에 신생골 형성(healing response), 골막 비후 등 회복 징후가 확인됩니다.
사망 전후 손상: 골절은 존재하나 회복 징후는 없음. 뼈가 아직 유연하여 방사형 균열이 동반됩니다.
사후 손상: 뼈가 건조한 상태에서 발생하며, 단단하고 깨끗하게 부러짐. 탈색, 각진 골절면이 특징입니다.
가장 알기 쉽게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시신은 산에서 발견되었으며,
처음 발견 당시 새끼손가락과 새끼발가락이 뜯겨져 나가 있었습니다.
갈비뼈에 금이 가 있었으며, 발뚝 부분의 무언가에 찍힌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실험실에서 조사 결과 종아리 뼈에 철을 박아넣은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실제로 이런 시신이 발견될 일은 거의 없지만, 지금은 설명을 위해 이 확률을 뚫고 발견되었다고 합시다.
이 시신을 보고 가장 빠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다리에 철을 박아 넣은 흔적' 입니다.
이건 '수술'의 흔적이며, '생전'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까요.
갈비뼈에 금이 가 있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많은걸 생각해볼 수 있는데
생전이라면 갈비뼈가 조금 더 많이 아물어 있는 모습의 형태가 되지만, 이러한 흔적이 없다면
'사망 전후'라면 육탄전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실제 '팔뚝 부분'의 뼈에 '칼에 찍힌 흔적'이 있었다란 이야기는 실제 육탄전의 가능성을 훨씬 높혀줍니다.
새기발가락과 새끼 손가락이 없어진건 '사후' 동물들이 뜯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런식으로 뼈가 어떠한 '데미지'를 입었는지에 대한 '시기'와 '순서'를 찾음으로 하여 현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찾는 과정입니다.
(4) 외력의 방향 및 작용 지점
골절의 각도, 균열의 분포, 골편의 방향 등을 분석하여 외부 힘이 작용한 방향과 접촉 지점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해자의 위치, 무기의 종류 등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손상의 반복성
동일 부위에 반복된 골절이 존재하거나, 다수의 독립적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 반복된 외력이 가해진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집단 폭행, 과도한 물리력 행사, 분노 범죄 등의 정황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6) 손상 부위별 특징 예시
두개골: 방사형 골절, 함몰골절 → 둔기나 총기류 사용 의심해볼 수 있으며, 두개골의 골절 패턴은 가해 도구의 모양과 크기를 추정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늑골(갈비뼈): 반복적인 둔기 외상 또는 질식 과정에서의 압박에 의해 골절 발생 가능합니다. 이 때 심폐소생술로 인한 골절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척추: 낙하, 고속 충돌 등 수직 외력에 의해 압박골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한 비틀림이나 굴곡력에 의한 손상도 가능합니다.
장골(골반):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 시 골절도 충분히 가능하며, 이는 매우 강한 충격이 작용했음을 의미합니다.
요골·척골(팔뼈): 방어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손으로 머리를 가리거나 몸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피해자가 공격을 방어하려 했음을 시사합니다.
분석의 의의
골격 손상 분석은 사망 원인의 규명뿐 아니라,
① 가해 수단, ② 가해 방향, ③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대적 위치, ④ 사망 당시의 신체 자세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연부 조직이 부패하거나 소실된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외상 증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법의학적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 사항]
이 글은 어려운 학문인 법의인류학을 추리소설 작문에 필요한 핵심 내용만 간결하게 정리한 자료입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이 자료는 ‘뼈’만 남아 있는 경우를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요약을 조금 하자면 다음과 같이 요약이 가능합니다.
(1) 단계별 분석 방법
법의학자는 뼈만 남은 시신을 분석할 때 다음과 같은 단계적 질문을 통해 정보를 찾아갑니다.
손상의 유무 및 범위: 뼈에 손상(골절, 금, 잘린 흔적 등)이 있는가?
손상의 형태 및 외력: 손상의 형태(둔기, 날카로운 도구, 총기 등)는 어떤 외부 힘으로 인해 발생했는가?
힘의 종류: 뼈에 어떤 물리적 힘(압축, 인장, 전단, 회전 등)이 작용했는가?
손상 발생 시점: 이 손상이 살아있을 때, 사망 직전/직후, 혹은 사망 후에 발생했는가?
외력의 방향: 힘이 어느 방향에서 작용했는가?
손상의 반복성: 같은 부위를 여러 번 맞았는가?
손상 부위별 특징: 골절이 어느 부위(두개골, 팔뼈 등)에서 발생했는가?
흉기 추정의 핵심: 도구가 아닌 최종 형태
즉.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에서는 흉기를 먼저 특정하려 하지만, 법의학자는 흉기보다 뼈에 남은 최종적인 손상 형태를 먼저 분석합니다.
(2) 야구 방망이 예시본
야구 방망이라는 도구 하나만으로도 뼈에 여러 가지 손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야구 방망이 끝으로 때리면 → 함몰 골절
야구 방망이의 넓은 면으로 때리면 → 둔상
따라서 법의학자는 "어떤 도구로 때렸을까?"가 아니라
"뼈에 이런 형태의 손상이 남으려면 어떤 힘이 작용해야 하는가?"를 먼저 파악합니다.
수많은 도구가 만들어내는 '둔상'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시작해,
뼈에 나타난 미세한 특징들을 대조하며 최종적으로 흉기를 하나씩 좁혀나가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흉기를 가지고 정리해 놓을수도 있으나 이러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흉기로 정리하는 것이 아닌, 손상형태에서 흉기를 찾아 나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법의인류학과 병리학의 관계
이 글은 '뼈만 남은 경우'를 전제로 하므로, 뼈에 생기는 손상 기전에 집중합니다.
시신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면 사망 원인 조사는 주로 법의 병리학자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 분석 등 일부 영역은 법의인류학자와 법의병리학자 모두 조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학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 중 신원파악은 무조건 '법의 인류학'의 영역인건 아닙니다.
'둘 다 가능'은 하나 이 영역은 '인류학'의 영역인 것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출처
Byers, S. N. (2016). Introduction to Forensic Anthropology (5th Ed.). Routledge.
Christensen, A. M., Passalacqua, N. V., & Bartelink, E. J. (2019). Forensic Anthropology: Current Methods and Practice (2nd Ed.). Academic Press.
Ubelaker, D. H. (1999). Human Skeletal Remains: Excavation, Analysis, Interpretation (3rd Ed.). Taraxacum.
Dirkmaat, D. C. (Ed.). (2012). A Companion to Forensic Anthropology. Wiley-Blackwell.
Bass, W. M. (2005). Human Osteology: A Laboratory and Field Manual (5th Ed.). Missouri Archaeological Society.
Symes, S. A., & Smith, O. C. (2002). "Interpreting Traumatic Injury to Bone in Medicolegal Investigations" in Advances in Forensic Taphonomy. CRC Press.
⚠️ 면책 조항
이 자료는 문학 창작 및 학술 연구를 위한 참고 목적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모방, 실험, 재현 등을 유도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으며,
이 자료를 참고하여 발생한 모든 법적·윤리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실행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특히 이 문서에 포함된 정보나 묘사가 범죄의 도구, 수단, 동기로 오용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로운 행위나 충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 즉시 이 문서를 닫고, 전문가 또는 관련 기관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실제 행위의 정당화 근거로 인용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