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트릭
모래 시계를 따뜻하게 해서 시간을 앞당기는 트릭은 에드워드 호크의 단편 [미스테리 작가회의의 살인]에 있다.
또한 A씨의 단편 [모래 시계]에서는 모래 시계를 타이밍 메시지로 사용하고 있다.
모래시계는 상하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위에서 읽어도 밑에서 읽어도 같은 발음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 범인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영이라든가 윤상윤 등이 있다.
T씨의 [나의 고교 시절의 범죄]에서도 모래 시계가 트릭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기묘하게도 원작에서는 모래 시계의 모래가 떨어지는 소리가 술술 들렸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모래 시계의 모래는 유리 용기 속에 밀봉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이다.
먼저 위의 이 글을 이해하기 전에
당시 이 글이 쓰여졌던 시기와 상황을 알고 있으면 왜 이러한 글이 작성되었는지 이해가 가능할겁니다.
이 글은 우선 해당글은 과거 한국에서 거대한 홈페이지 였었던 곳인,
https://www.mysteryclub.net/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과거 트릭게시판에 대한 글은 대부분 미스테리클럽에서 기원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정도로 미스테리 부분에선 거대한 홈페이지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을 한번에 모아져있는걸 보았을 때, 저는 생각보다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도 과학적인 부분을 알게 되었고,
그때는 지금과 같은 비판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아니 잘 몰랐기 때문에 그 글이 맞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틀린 부분이 보여지기 때문에...
무려 20년 전의 글을 비판적 사고 방식으로 다뤄보자 합니다.
1. 작가와 작품의 실존 여부
에드워드 D. 호크(Edward D. Hoch)는 실존하는 미스터리 단편 작가이지만,
그가 **「미스테리 작가회의의 살인」**이라는 제목의 단편을 집필했거나
모래시계를 가열해 시간을 앞당기는 트릭을 사용했다는 기록을 저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 트릭은 당시 커뮤니티에서 호크의 작품세계를 차용해 만든 설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다나 2005년 무렵에는 지금처럼 해외 자료를 쉽게 검색하기 어려웠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포털 중심의 환경에서 해외 원문을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글에서 언급된 A씨와 T씨의 작품도 정식 출판물이라기보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된 팬픽이나 추리문제로 추정됩니다.
(나의 고교 시절에 대한 글은 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그 시절의 글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현재 기준으로 보면 호크가 해당 트릭을 사용한 작품은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만약 실제 작품이 존재한다면 저 역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2. 과학적 타당성 문제
모래시계의 작동 시간은 중력과 중간 통로의 직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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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모래를 아래로 이동시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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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의 크기: 모래가 일정 속도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요소
모래시계를 가열하면 유리가 열팽창해 통로가 아주 미세하게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시간 변화는 몇 초 단위에 불과합니다.
작품 속에서처럼 수 분 단위로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냉각하면 내부에 응결현상이 생겨
모래가 달라붙거나 모래시계 자체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래시계를 가열하거나 냉각해
범죄 트릭에 활용할 만큼 크게 시간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설령 CCTV가 없던 시대라고 해도,
몇 초의 오차만으로는 범행 알리바이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이런 미세한 시간차에 의존했다면
범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커뮤니티에 실린 A씨와 T씨의 글은 제가 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글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시절의 상상력에서 영향을 받아 글을 쓰게 된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