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환

추리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들을 모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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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0년 이전이었을겁니다.

과거엔 트릭이라고 하면서 아래의 방법으로 독살

즉. 살인방법에 대하여 기재를 하였었습니다.

그 당시는 이런 글을 작성하며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즐기기 위한것이니까요.

이런 것으로 팬픽도 쓰며, 추리문제도 각자 내면서 꽤 즐거운 놀이였었습니다.

 

그 당시에 어처구니 없는 글들이 꽤 많이 올라 왔었는데, 이 게시글도 그러한 것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하여도, 한국 기준으로 네이버가 1위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였던 사람의 나이가 워낙 어렸던 이유도 한 몫 하였습니다.

그걸 가장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전문적인 지식부족이란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 트릭은 제가 2017년에 해당 글에 대하여 반박한게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시선으로 보자면, 당시 제가 상당히 불친절하게 적어두기도 하였고,

시비를 거는 말투(당시엔 너무 어렸기에)로 작성한 것도 있어 다시 정제된 말과 과학적인 부분으로 다시 반박해볼까 합니다.

 

 

 


1. 독이 든 양초

- 양초가 타면 유독가스가 발생해서 실내에 충만한다.

이렇게 적었던 이유는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1. 양초가 타면 유독가스가 발생하네?

2. 이게 방에 가득 숨을 못쉬겠네?

3. 살해 방법!

 

이런 기적의 삼단논법이 적용된 방법입니다.

이제 이 방법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봅시다.

 

[과학적 반박]

양초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가스는 주로 이산화탄소, 물, 미량의 유기화합물 들이 나오기는 합니다.

독성이 강한 가스(예: 시안화수소, 일산화탄소 등)를 양초 연소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유독가스가 충분히 농축되려면 밀폐된 공간이어야 하고, 환기나 공기 흐름이 있어서는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시안화수소(HCN) 같은 가스는 매우 독하지만,  안정적인 생성과 유출 제어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우며 고전시대 도구로 구현은 물론, 현대시대라 할지라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인체에 치명적인 농도로 가스를 채우려면 독가스 발생량과 공간 크기, 환기 상태를 철저히 맞춰야 하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근데 왜 화재란 좋은 수단을 두고 이렇게까지 둘러가는게 그때에도 지금도 이해가 잘 안가긴 합니다.

시간도 작게 들어가는건 덤입니다.

 

 


2. 바둑돌에 독 칠하기

- 과자를 먹으며 바둑을 두는 사이 손가락 끝에 묻은 독이 입으로 들어간다.

[당시 이렇게 적었던 이유]

추청할 수 없지만, 2010년 당시 독이라고 하면 탐정학원 Q, 명탐정 코난 등에서 여러가지 독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시기입니다.

즉. 만화책에 나왔던 자료, 더 나아가 애거서 크리스티에서 나왔던 독약에 대한 자료를 갈아 독약(액체)로 만든 후 바둑알에 뿌리면 어떨까? 하는 방식입니다.

 

[과학적 반박 및 수학적 반박]

- 수학의 영역

보통 보드게임의경우 1:1 혹은 1:1:1이거나, 2:2 등으로 진행하는게 보통인데, 그 경우 통제의 변수가 워낙에 낮아집니다.

바둑의 경우 흑돌인지 백돌인지 무려 1/2 확률을 뚫어야 하는데, 자신이 걸리면 자신만 사망하게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무려 자신도 사망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하거나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닌 무차별 살인이 가능한 셈입니다.

 

-과학의 영역

여기에서는 바둑알로 하였기 때문에, 바둑알로 한정하겠습니다.

피부 접촉 독의 경우, 흡수율이 매우 낮거나 극히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독물은 경구(먹었을 때)나 혈관주사, 호흡으로 흡수되어야 강력한 중독 효과가 납니다. 물론 여기에 해당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에 묻은 독이 자연스럽게 입 안으로 들어가서 치명량에 도달하는 것이 매우 어습니다.

피부에 닿았을 때 발현되는 급성 독성(예: 농약, 신경작용제 등)이라도 즉각적인 흡수와 피해는 드물고, 일정량 이상이 경구로 들어가야만 하는데, 독이 흡수 잘 되는 신경작용제라면 본인도 위험해집니다.

바둑돌 전체에 독을 바른다는 건 실질적으로 양이 많아져 본인도 피해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피부 접촉 후 자연스럽게 독이 입으로 들어가 치명량에 도달하는 방식은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 그냥 상대방에게 락스온더락을 건내줍시다.

상대방이 한잔쯤은 충분히 속고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3. 고양이 발톱에 독 바르기

- 할퀴어지면 피부를 통해 독이 체내로 들어가 죽인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방법 중 아주 신박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과학의 영역]

고양이 발톱에 묻힌 독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어 치명적 독성을 낼 만큼 효과적이려면 매우 강력한 신경독성 물질이어야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피부를 통한 독 흡수는 매우 제한적이고, 상처가 깊어야 하며, 독의 양도 충분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물(고양이)이 먼저 독으로 인해 중독될 가능성이 큽니다.

설사 발톱에 독을 바른다고 해도 독이 쉽게 묻어 손님에게 전달되는 것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피부 할퀴는 정도로 독이 체내로 흡수되어 곧바로 치명적 중독이 되기 어렵고, 임상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사례가 됩니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해외 토픽도 가능합니다.

 

 


4. 베개에 독가스 발생기 설치

- 피해자가 베개에 누우면 머리 무게로 조금씩 가스가 흘러 나온다.

이것도 아마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신박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과학과 기계적 장치의 영역]
독가스 발생기는 연기, 가스, 화학물질을 인위적으로 방출하는 장치인데, 고전시대에 이런 정밀기구 제작이 불가합니다.

독가스를 안정적으로 적정량 방출하려면 가스 압력, 조절장치, 타이머 등 복합 장치가 필요하며, 원리상 크기가 꽤 큽니다.

아무리 현대시대가 된다 하여도 그만큼의 가스를 저정하여야하기 때문에 물리적은 크기가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베개 안에 숨겨 설치하기엔 공간, 무게, 작동 조건 등이 맞지 않고,

사용 중 발생하는 냄새나 가스가 피해자 외에도 주변에 노출되어 주변이 위험해집니다.

단순히 독가스를 넓은 공간에 방출하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효율적이다.

 

가스가 아니라 배게에 독침을 넣어두면 되지 않냐란 반응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 또한 충분한 무리수가 됩니다.

왜냐하면, 독이 배개 안에 있는 다른 이물질에 의해 다 사라져버리기 때문이여,

독을 가득히 바른 솜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따끈따끈한 독약에 절인 배게가 아니고서야 이미 독 성분이 다 날아가게 됩니다.

 

어? 아직도 포기하지 않으셨네요. 방사능 물질이면요?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그 전에 그걸 취급한 본인 손이 먼저 피폭될 겁니다.

게다가 방사선이라는 건 즉각적인 피해를 일으키는 것도 있지만, 

급성 방사선 증후군이 발현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용량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음... 그건 아마도 살인보다 자살희망자에 더 가까울겁니다.

 

 


5. 치과 치료 시 충치 구멍에 독 채우기

- 충치 치료 중 몰래 독을 넣고 엷은 금관을 씌워, 금관 마멸 시 독이 녹아나와 환자가 죽는다.

이건 나름대로 신박한 생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만 시대적 배경 그리고 현대로 넘어와도 사실상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과학과 시대적 배경의 영역]

시대적 배경으로 간단합니다. 당시 치과의사들은 치아의 겉면을 긁어내거나(충치치료) 치아를 발치하거나, 틀니를 만드는 굉장히 간단한 영역의 일들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고대시대에 하였다고 하기엔 현대 과학요소가 가미되었습니다.

 

이제 굳이 이러한 난관을 전부 뚫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다음과 같은 한계들이 발생합니다.
먼저 충치 구멍에 독을 넣고 그 위에 얇은 금관을 씌워 마모 시 독이 풀리게 한다는 발상은 원리적으로 가능하나, 현실적 한계가 많습니다. 이유는 금관(金冠)은 매우 견고하고 마모 속도가 극히 느리며, 사람이 단기간에 치명적 독노출을 겪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치과 치료 과정에서 이런 독물 존재가 발견되면 즉시 의심받으며, 마약 현재에서 발생하였다면 의료 기록과 위생 관리, 약품·치료기구 기록이 엄격해서 흔적이 남기 쉽다.

 

독성 물질이 입 안에 직접 노출되면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조기 발견될 확률 높습니다.

치과 의사가 범행 가능하려면 동기가 매우 강하고, 범행이 발각될 위험이 큽니다.

 

그러니 차라리 독약을 먹여 쉽고 빠른 방법을 택해봅시다.

 

 


6. 유독식물로 사육한 토끼 선물

- 토끼를 요리해 먹으면 중독 증상으로 죽는다.

이렇게 적었던 이유는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1. 토끼가 독을 먹으면 독성분을 띄겠지?

2. 이걸 많이 먹으면 독성분을 가지겠지?

3. 와! 살해 방법!

이러한 기적의 삼단논법으로 이루어진 생각으로 보여집니다.

 

[과학의 영역]

독성 식물 먹인 동물(예: 토끼)은 보통 독성 성분을 자정하는 능력이 있어 중독되기 어렵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거의 모든 동물은 조금씩 조금씩 먹는 독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정하거나, 아니면 그 풀자체를 피하는 기전으로 진화합니다.

이는 진화학의 기본에 해당합니다.

 

만약 토끼가 독성물질을 채네에 쌓지 않고 배출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사람이 보통 요리를 할 때 익혀 먹거나 구워 먹거나 독소가 체내에 잔존한다고 해도 요리 과정(가열, 조리)에서 상당 부분 분해 또는 무력화될 가능성 높습니다.

 

 


7. 책 모서리에 독 묻히기

- 책장을 넘기려고 침을 묻히면서 손에 묻은 독이 입으로 들어가 죽는다.

이건 그 사람의 평소 행동 패턴을 이용한 신박한 범주에 속합니다. 

 

[과학의 영역]

독물은 대부분 공기 중에서 휘발되거나 산화되어 독성이 감소하거나 사라져버리며, 독물이 종이나 책 모서리에서 쉽게 확산·변질이 쉽습니다. 여기에서 변질이란 의미는 독성이 거의 의미 없는 상태로 사라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침을 묻혀 손가락에 묻은 양으로 치명량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굳이 피부나 입 점막에 닿은 독이 경구 투여처럼 충분히 흡수되기도 어렵고, 독성이 강한 물질도 쉽게 증발되거나 분해됩니다.

더구다나 오염된 물건을 여러 번 사용할 때 독성 유지가 어렵게 됩니다.

 

만약 독을 구하셨나요?

우리 깔끔하게 독약을 먹이자구요.

가장 깔끔합니다.

 

 


8. 컵 속 얼음에 독 넣기

- 독이 든 얼음을 컵 속 물에 넣고, 자신이 조금 마신 뒤 다음 사람이 물을 마시면 죽는다.

이건 와인병 뚜껑의 변종으로 보여집니다만, 무리수라기 보단 굉장히 현실적이긴 하나 무리수인 영억이 존재합니다.

 

독을 얼음에 넣으면 일부 독물질은 냉동 상태에서 구조가 변하거나 농도가 희석됩니다.

얼음이 녹아야 독물질이 물에 퍼지는데, 희석되면서 농도가 떨어집니다.

독물 농도가 치명적 수준이 되려면 상당히 고농도로 독물을 넣어야 하며, 맛과 냄새에 이상이 발생합니다.

물과 독물질이 혼합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변질될 수 있고, 식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이제 이렇게 바꾸어 봅시다.

 

「오직 그 얼음을 그 사람에게만 주자.

그리고 계속 음료를 주어 계속 마시게 하자.

그리고 중간중간 알리바이 확보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결국 얼음이 녹았을 때 그 사람이 마셨으면 사망할 것이다.」

 

이건 충분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트릭은 실제 추리소설에서 많이 쓰였습니다.

이런걸 흔히 알리바이 트릭이라고 불러집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이런 트릭방법은 신박한 방법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당시 커뮤니티를 많이 이용하였지만... 대체 저는 어떤 시대를 지내왔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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