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소년 1부

by 신태환 posted Jun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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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살았다.

 

언제나 양이나 몰면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며 소년이 한 산골에 살고 있었다.

도시에 나갈 때는 양털을 가득히 모았을 때나 나갈 수 있다.

이 소년에게 양이란 재산이자 유일한 친구였다.

 

 

양의 털을 깎이고 털을 가득히 수레에 담아 도시로 나섰을 때 소년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성 주변에 날아다니고 있는 이상한 새였다.

붉은 새가 이리 저리 날아다니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었다.

소리는 새에서 절대 내는 소리는 아닌 것 처럼 들렸다.

"끼익 끼익" 하는 소리인가 "꺄악 꺄악" 하는 소리인가...

소년은 잘 듣지 못했던 탓도 빨리 도시로 가 이 양털을 판매하고 싶은 생각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

 

양탈을 판매하는 곳에 가서 판매를 했다.

다행이도 이번엔 바가지를 씌지 않았다.

양털 판매는 한달에 한번정도 있는 몫돈을 벌 기회다.

평상시엔 양의 젖을 판매를 하지만 오늘 만큼은 몫돈을 벌 수 있다.

어서 집으로 가서 양을 돌보러 가기 전 오늘 하루만큼은 푹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덧 밤이 찾아왔다. 

어차피 늦은거 소년은 하루만 도시에서 묵기로 하였다.

 

단지 오늘 하루는 도시에서 놀고 싶었다.

논다고 해봐야 주점에서 술을 먹는 것 외에는 할게 없다.

주점에서 술을 한잔만 마셨는데 소년은 벌써 취해버렸다. 주점 주인장의 만류에도 소년은 밖으로 나갔다. 

 

이 소년은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볼 수 없는 석조 주택들…. 그것도 2층 주택이었다. 다락방까지 합치면 3층이나 되는 거대 주택.이다.

언젠가 흙으로 빛어 만든 집이 아니라 저런 석조 주택에서 사는 것이 소년의 꿈이었다.

하지만 오직 양만 키우면 이 도시에선 살 수 없다. 그렇지만 난 도시에서 살고 싶다. 

언젠가 이 석조주택을 사기 위해 소년은 양을 키우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성 앞까지 왔다. 병사들이 소년을 막아섰다.

“여기서 부턴 출입 금지 구역임다. 돌아가심시오.”

이상한 말투를 쓰는 병사라고 생각한 후 소년은 돌아섰다.

 

와인병을 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하루만 단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쉬고 싶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었 것 처럼 보였다.

 

"하아..."

 

소년은 처음으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주위 벤치에 앉아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아까 성에서 날아다니던 새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술에 취해 헛것이 보이나 싶어 눈을 비비고 잘 봤더니 새가 아니라 악마였다.

 

 

“너 아까도 날 봤었지?”

“….”

 

 

공포로 몸이 얼어붙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뻐금뻐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악마는 말을 이어서 했다.

 

 

“그래. 봤겠지. 난 너에게 좋은 제안을 하러 왔어.”

“….”

 

 

도망가고 싶었으나 몸이 말을 듣지않았다. 소리를 질러 위병을 부르려고 했을 때 악마가 크게 웃었다.

 

 

“재미있는 녀석이군. 보통 날 보면 계약이나 하려고 달려드는 것이 인간인데 넌 재미있어. 그래. 하려고 하던 것을 바꿔야겠군. 너에게 금을 주겠다.”

 

 

악마는 자신의 손에서 금을 만들기 시작했다.

큰 덩어리부터 작은 사금까지 다양한 크기의 금들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나에게 흩뿌리기 시작했다.

촤락 하는 소리와 쿵쿵 거리는 소리...

 

그렇게 금을 뿌린 후 그 악마는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