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흉기의 현실성

by 신태환 posted Jun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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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흉기의 내용 중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써볼까 합니다.

이걸 처음 생각해낸 사람의 상상력에 전 감탄을 했었거든요.

 


1) 큰 시계의 바늘로 피해자를 찔러 죽인 후, 다시 원래대로 바늘을 시계에 되돌려 둔다.

[현실성 체크]

큰 괘종시계(: 교회나 공공장소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매우 크고 무겁지만,

가벼운 쇠나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입니다.

이를 사용하여 목 경동맥 부근을 정확히 찌르는 것은 극히 어려우며,

사람이 시계 바늘을 다시 원래대로 정확히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시계 바늘이 실제 칼날처럼 날카롭지 않고, 이를 사용하기 위하여 뺐을 때 시계가 고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 가정집에 있는 괘종시계를 이용한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시가바늘이 단단하지 않기에 불가능합니다.

 

 

2) 드라이아이스 단검으로 찔러 죽이면 그 단검은 이윽고 기화해서 사라진다.  

[현실성 체크]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이산화탄소(CO2). 온도가 -78.5도라서 손에 쥐면 심한 동상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단 "장갑을 착용한다"고 합시다.

그럼 이제 남은것은 찌르는 용도의 단검 형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만들려면 드라이아이스를 단단하게 다뤄야 하는데, 손상 없이 형태 유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찔렀다고 해도 상처는 일시적인 동상, 출혈성 손상보다는 동상 손상을 먼저 입게 됩니다.

 

 

참고로 동상을 입는 주체는 "드라이아이스 단검을 가지고 찌른 사람"이 동상을 입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드라이 아이스 자체는 강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사람의 살을 뚫을 만큼의 힘이 없습니다.

 

이게 가능하기 위해선 "허구적 허용"이 허용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3) 바위 소금으로 만든 탄으로 발사하면 그 탄환은 피해자의 체내에서 녹아 사라져 버린다. 바위 소금은 경도가 2.5, 돌과 같이 단단하기 때문에 탄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성 체크]

바위 소금(할라이트)의 경도는 약 2.5(모스 경도 기준)로 꽤 부드럽습니다.

이를 탄환으로 쓰려면 높은 압력과 속도를 견뎌야 하는데 바위 소금은 총알 형태 유지 불가합니다.

이는 다른 소금을 이용한다고 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위 소금을 이용하여 굳이 총알을 만들었다고 합시다.

이제 이 총알을 실제로 사용하여 사격하면, 즉시 파괴되거나 산산히 조각날 확률이 큽니다.

 

체내에서 녹는다고 해도 소금 성분이 빠르게 혈류에 흡수되어 체액 균형에 영향은 있지만, 즉시 사라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 모든걸 뚫고 성공했다고 합시다.

 

인체의 염분 농도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정상범위: 약 135~145 mEq/L)됩니다.

그리고 이 염분 수치에 대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범인 특정이 더 쉬워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납탄환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요.

 

차라리 과학적 정확성 위해서는 ‘특수한 생분해성 탄환’으로 바꾸거나, 그냥 ‘마법적 설정’으로 두는 편이 나을 정도입니다.

 

 

4) 딱딱하게 냉동한 양고기로 타살한 후, 그 고기를 오븐에 구워서 수사하러 온 형사들에게 대접한다. (전형적인 증거 인멸)

[현실성 체크]

냉동 상태로 단단한 고기로 타격해 타살하는 건 힘과 타격 위치에 따라 가능성 있습니다.

살인 도구로 고기를 쓴다는 점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꽤나 충격적 요소가 됩니다.

추리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거 인멸로 고기를 구워 피나 DNA 흔적을 지우는 것도 현실적 가능성 있습니다.
오븐 온도가 충분하다면 일부 단백질, 혈액 성분 파괴가 가능하며,

심지어 취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 또한 덤입니다.

오로지 증거 인멸 쪽에 초점을 맞추면 상당히 좋은 설정이긴 합니다.

 

 

5) 가톨릭 사원의 종각 작은 방에 감금하고, 종 소리로 신경을 파괴해서 죽인다.

[현실성 체크] 

이는 현실성이 매우 낮습니다.

우선 고음이나 큰 소리로 ‘신경 파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청각 과민증이나 스트레스, 불면증 유발 가능성은 있으나 이게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될 순 없습니다

 

 

6) 부메랑은 공중을 반전해서 날기 때문에 그것을 흉기로 사용하면 범인이 어디에서 흉기를 던졌는지 모른다.

[현실성 체크] 

부메랑은 특정한 곡선 궤도로 돌아오는 투척 도구입니다.

흉기로 쓰기엔 날이 충분히 날카롭지 않고, 정확한 명중도 낮습니다.

범인이 위치한 장소가 파악 안 된다는 설정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총도 탄도학으로 추정되는 마당에 부메랑은 추적하기가 더 쉽습니다.

 

‘칼을 줄에 연결해 던진다’ 같은 마술적 요소는 현실적이지 않고,

실제 칼을 달아서 던진다고 하면 칼의 무게 때문에 무게 중심이 이상해져

예상보다 더 많이날라가지 않고 칼도 치명적인 부위로 가지 않을 확률이 더 큽니다.

 

 

7) 속이 꽉 차 밀봉된 통조림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리쳐 죽인 후, 개봉해 안에있는 내용물을 먹는다. 아무도 빈 통조림 깡통을 범행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것이다.

[현실성 체크] 

밀봉된 캔통은 꽤 단단해서 타격 도구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를 사용하여 머리에 큰 타격 주면 추분히 사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내용물을 먹어 증거 인멸 시도하는 건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8) 독사를 지팡이 속에 숨겨 둔다.

[현실성 체크]

밀수·은닉 가능성은 있지만, 독사는 환경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대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독사의 맹독은 충분히 치명적이지만, 피해자에게 제대로 공격하도록 유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팡이를 든 사람이 되려 물릴 위험이 매우 큽니다.

 

즉. 추리소설을 적기 위해선 굉장히 타당한 이유를 적어야 하며 (ex : 가상의 설정으로 뱀이 우유를 좋아한다란 설정을 함.)

그것이 아니라면 이는 매우 설득하기 어려울겁니다.

 

 

9) 골프 공에 폭약을 담아 놓는다. 골프채로 때리면 공에 들어 있는 폭약이 터지게 된다.

[현실성 체크]

골프채는 운동 에너지를 순간 전달하지만, 폭약의 기폭에는 정밀한 압력이나 충격 조건이 필요합니다.

폭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단순한 충격만으로 터지지 않습니다.

만약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폭탄에 대해서 상당히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가 있어야 하지만,

터진다고 하여도 매우 경미한 부상을 입히고 말겁니다.

 

차라리 골프채에 독약을 발라 서서히 중독되게 하는게 훨씬 더 경제적일겁니다.

 

 

10) 야영 장소의 텐트 위로 헬리콥터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떨어드린다. 얼음은 깨진 뒤 녹는다.

[현실성 체크]

1. ❄️ 얼음이 녹는다 → 여름엔 더 빠르게 사라집니다. 특히 여름철 야외라면, 텐트 위처럼 직사광선 받는 환경에서는

얼음은 수 분 내에 녹기 시작, 수 시간 내 완전히 사라집니다. 따라서 시간과의 싸움이 될 확률이 매우 큽니다.

 

2. 🎯 얼음을 정확히 맞추는 건 거의 불가능

얼음을 수십 미터에서 떨어뜨려 목표에 맞추려면, 낙하 위치 계산 + 바람 + 회전 + 밀도 → 모두 고려하여야 합니다.

대기 중 공기 저항에 따라 얼음이 흔들리며 방향이 틀어질 확률이 매우 큽니다.

특히, 텐트의 사람은 움직일 수 있고, 얼음은 공기저항 받음 → 명중률 매우 낮아지게 됩니다.

즉. 정확히 사람 머리 위에 떨어뜨리는 건 거의 “도박” 에 가깝습니다.

 

3. 🚁 헬리콥터에서 정확하게 낙하? → 조준 난이도 = 극상

헬리콥터는 정지 비행이 어렵고 → 낙하 지점 계산은 지속적으로 변동됨.

 

얼음은 크기, 모양에 따라 낙하 궤도가 급변.

작은 얼음일수록 더 멀리 튀고, 큰 얼음은 낙하 중에 깨지거나 방향 이탈됩니다.

 

여담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군사 작전에서조차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던져 충격을 주는’ 방식은 매우 드물며,

정규 전술로 사용되진 않습니다. 이는 정밀성과 효율성 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11) 맹수의 손톱을 본딴 쇠고리나 의수, 의족으로 때린다.

[현실성 체크]

흉기 위장용 무기로는 실제로 존재함. (지팡이 칼, 링 나이프 등).

의족으로 때릴 바에야 차라리 지팡이 칼을 쓰는게 더 확실함.

법의학적으로 무조건 검출되며, 열상 및 타박 흔적은 분석도 가능합니다.

 

 

12) 세숫대야 하나 정도의 물로 익사시킨다. 그 장소가 사막이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지기 마련이다.

[현실성 체크]

현실성: 중간~높음.

익사는 작은 물에서도 가능 (현실에도 사례 있음).

단, 사막이라는 장소가 "왜 익사체가 여기에?"라는 수사 단서로 이어집니다.

 

차라리 부동액을 먹여 확실하게 죽이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13)  연주 중 하프의 줄을 활로 사용하여 조그만 독화살을 쏜다.

[현실성 체크]

하프 줄은 당기는 힘은 강하지만, 화살을 날릴 정도의 장력/구조는 아닙니다.

조준성, 발사각, 사거리 등 모든 면에서 제한적입니다.

독화살도 제작·운용 자체가 전문적 기술 요구됩니다.

 

굳이 이걸 이용할 바에야 우산총이 훨씬 더 나을겁니다.(이쪽은 실제 사례 존재)

이걸 실행하는 암살자가 있다면 거의 연출용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쓰여진 날자도 그렇고,

추리동호회에서 쓰여진 글이다보니 생각보다 오류들이 많을겁니다.

지금은 없어진 사이트인 https://www.mysteryclub.net/ 에서 최초로 나왔다고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글이 퍼온 곳을 확인하면 대부분 여기에서 출발했으니까요.

 

만약 이 트릭을 실제로 활용하려 한다면..... 차라리 더 현실적인 설정으로 바꾸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