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본 글은 정신질환 및 공포증에 대한 참고 자료로 작성되었으며, 의료적 조언이나 진단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정신 상태를 판단하거나, 스스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서문
강박 장애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또는 둘 모두를 특징으로 합니다. 강박사고는 원치 않는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 심상, 또는 충동이 지속적으로 거듭하여 파고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강박행동(의식이라고도 함)은 강박사고에 의한 불안을 완화하거나 방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특정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입니다.
강방장애의 증상
강박사고 (Obsession)
강박사고는 원치 않는데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떠오르는 생각, 충동, 또는 심상입니다. 이는 환자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고통을 유발합니다.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생각이 비합리적임을 알지만, 이를 멈추거나 무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예시:
오염 강박: "내가 만졌던 이 문고리에 누군가의 병균이 묻어있을 거야. 그 병균이 내 몸에 옮아서 가족이 아플지도 몰라."
대칭/정돈 강박: "책상 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완벽하게 정렬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야."
의심 강박: "분명히 현관문을 잠그고 나왔는데, 혹시라도 안 잠갔으면 도둑이 들 거야. 아니, 혹시 가스 불을 켜놓고 나왔나?"
공격적/성적 충동 강박: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끔찍한 행동을 할지도 몰라.“
강박행동 (Compulsion)
강박행동은 강박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특정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입니다. 환자는 이러한 행동이 불안을 막아줄 것이라고 믿고, 하지 않으면 더 큰 불안을 느낍니다. 이는 종종 '의식(儀式)'이라고도 불립니다.
예시:
확인하기: 집을 나서기 전, 잠긴 현관문을 여러 번 확인하고 손잡이를 계속 흔들어봅니다.
청결 유지하기: 손을 한 번 씻고도 오염되었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아, 비누칠을 수십 번씩 반복하며 손이 빨갛게 부어오를 때까지 씻습니다.
정렬하기: 옷장 속 옷을 색깔별로, 책상 위 물건을 크기 순서대로 정렬해야만 불안감이 해소됩니다.
반복하기: 길을 걸을 때 특정 보도블록만 밟거나, 주문을 외우듯이 혼잣말로 특정 단어나 숫자를 반복합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은 이처럼 서로 맞물려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강박사고로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강박행동을 하며, 이 행동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수록 다음 강박사고가 나타났을 때 더 강박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종합사항
강박장애의 기준은 아래 다섯가지가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① 얼마나 반복하는지
② 불안을 감소하려는 목적인지
③ 비합리성을 인지할 수 있는지 (참고 :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 스스로도 이것이 비합리적임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일상생활에 지대한 방해가 있는지
⑤ 강박행동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지
강박장애는 어느 한 방향만 존재할 순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며, 보통은 두 개가 동시에 발현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보통의 경우 아무것도 사고를 하지 않고 오직 행동을 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의식적일지라도 ‘짧은 순간 사고를 하여 행동 하였다.’가 대부분이며, 이 짧은 순간 자신이 ‘생각한다.’라는 사고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사고강박만 존재하는 경우는 보통 ‘혼자서 끙끙 앓거나’ 혹은 ‘아예 해소하려고 하지 않거나’ 하는 두 가지 패턴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순수 강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강박행동만 존재하는 경우를 말이죠.
물론 존재할 수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임상환경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강박장애라고 하는 것 자체는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 이며, 그것은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함으로써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 행동이란 결과만 나오는 것은 '원인'을 찾지 못하였거나 혹은 강박장애가 아닌 경우입니다.
강박이라고 하는 것은 ‘원인’에 대하여 어떻게 해소를 하느냐에 따라 분류 하는 것이 현재 학계의 정설입니다. 그것이 심리적인 기제가 발현이 되거나, PTSD의 결과물로서 강박행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박은 크게 두개로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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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기준 |
순수 강박 (Pure-O) |
외현적 강박 (Overly Manifested Compuls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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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현 양상 (갈래) |
내현적 (Intrusive/Mental) |
외현적 (Behavioral/Physic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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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사고 |
매우 심각하고 만연함. 주로 도덕적, 공격적, 성적인 금기 사항과 관련된 내용이 많음. |
존재하지만, 주로 현실적인 위험과 관련된 내용이 많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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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행동 |
정신적 강박 행동이 주를 이룸. 외부에 관찰되지 않음. |
신체적 강박 행동이 주를 이룸. 외부에 쉽게 관찰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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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제 |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사고를 중화/반박하거나 되새김. |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인 실제 행동을 수행함. |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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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내용 (Theme) |
순수 강박 (Pure-O)에서 나타날 때 |
외현적 강박에서 나타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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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
자신이 과거에 실수로 누군가에게 해를 가했는지 머릿속으로 사건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검토함. |
가스 밸브, 문 잠금장치, 전기 스위치 등을 신체적으로 반복해서 만지거나 눈으로 확인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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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청결 |
오염/병균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며, 정신적으로 깨끗함을 되새기거나 오염된 사람에 대한 생각을 중화함. |
과도하게 손을 씻거나, 청소하고, 오염원으로 간주되는 사람/장소를 물리적으로 회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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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대칭 |
어떤 단어나 숫자를 완벽한 대칭이 맞게 머릿속으로 반복하여 떠올려야 안심함. |
물건, 책, 옷 등을 정확한 각도나 순서대로 물리적으로 정렬하고 맞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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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적 사고 |
공격적/성적/종교적 금기와 관련된 원치 않는 사고가 반복되며, 이를 끊임없이 반박하거나 중화하는 정신적 행위를 함. |
해당 사고의 결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한 외현적 행동을 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정신적 중화로 나타남. |
주의하여야 하는 것은 몇가지가 있는게 그중 세개만 소개하자면, 중독, 일상생활 패턴, 그리고 범죄자의 시그니처/의례와 다르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람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와서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원래는 운동, 성취, 식사 같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도파민이 분비되죠. 그런데 만약 어떤 약물이 도파민을 강제로 높여준다면, 뇌는 “굳이 스스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약 없이는 기분이 나빠지고, 결국 약을 계속 찾게 됩니다. 이것이 약물 중독 주요 증상입니다.
즉, “즐거움을 유지하려고 반복하는 것”이 중독이고, “불안을 없애려고 반복하는 것”이 강박입니다.
일상 행동과 같이 반복 습관을 강박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1시간 자기계발을 한다거나, 하루 세 번 식사하는 것은 강박이 아닙니다. 이는 불안 때문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나 선택에 따른 행동일 뿐입니다. 반복한다고 해서 모두 강박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범죄자의 시그니처 행동과 강박과 같이 엮어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차후 MO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설명을 하겠지만, 여기에선 간략하게만 설명하겠습니다.
범죄자 중 피해자의 소지품을 수집하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총 10건 벌렸고, 피해자의 휴대폰만 가져갔다면 이는 강박이 아닌 범인의 시그니처/의례의 행동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이 있다고 해서 범인은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이야라고 의심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하며, 범죄 심리학에서 가장 경계하는 '낙인 효과'입니다.
이러한 강박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거나 혹은 병원 진료의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제가 계속하여 반복을 하고 있듯이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여 상대방에게 핀잔을 주거나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권장하지 않으며,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혹은 그들이 하는 행동을 ‘강제적으로 저지’를 하게 되면 강박증이 발현한 사람의 입장에서 ‘통제권’을 빼앗아 가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강박장애의 경우 ‘이 행동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대부분 ‘인지’를 하고 있으며, 최대한 그들을 설득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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